마우스 수리기

- 서론

몇년 전 코딩 노동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 볼 요량으로 입력기기를 바꿨었다.

키보드는 유행(?) 따라 기계식으로 교체했다.
정확히 말하면 기계식 키보드가 아니라 매크로 기능이 있는 키보드로 바꾼거다.
(키보드 관련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해보도록 하겠다.)

마우스 또한 소위 MMO RPG용으로 버튼 덕지덕지 달려 있는 Razer Naga Epic Chroma로 바꿨다.
문제가 있었는데 이 마우스가 내 손에 좀 큰 편이라 오랜시간 마우스를 사용하다 보면 손이 좀 아팠다.
이런 이유로 집에서는 좀 작은 마우스를 써야 겠다 싶어서 선택한 마우스가 Logitech MX Anywhere 2S 이다.

세월이 흘러 마우스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Naga가 드래그가 풀렸다. 직구로 구입하여 AS는 포기하고... 좀 불편했지만 그냥 썼다.
두번째로 구입한 2S가 요사이 더블클릭이 나타났다. 드래그 풀리는건 버텼지만 더블클릭은 못 참겠더라.
2S는 정품으로 구입했기에 AS를 받으려 보관했던 박스를 들여다봤다.
헐..... 품질보증기간이 1년이란다.
로지텍 마우스는 모델마다 보증기간이 다른데.. 2S는 1년이였던거다.
혹시나해서 구입일자를 추적했다. 2019.09.02. !!!
이야~ 노스트라다무스가 만들었는지 기가 막히다.

'마우스는 소모품이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그래도 2S 가격 정도면 3~4년은 써야 되는거 아닌가?!
그런데, 검색해보니 2S보다 훨~씬 고가의 마우스들도 참담하다.

- 원인

이것들의 원인은 바로 스위치 !!!
둘다 옴론스위치가 달려 있었는데... 저렴한 옴론차이나가 붙어있었다.
옴론차이나라고 해서 스펙이 떨어지진 않는다. 다만, 그 스펙을 믿을 수 없었다.
10M 짜리가 붙어 있었는데.. 스펙상 1000만 클릭 수명이다.
게임도 안하는 내가 15개월동안 천만 클릭을 했다고?!
(50M으로 바꿀 수 도 있었지만 이런 이유로 옴론재팬으로 바꿨다.)

옴론재팬하고 가격차이가 얼마나 난다고 굳이 저걸 붙여서 파는지 이해가 안되었다가..
다시 이해가 되었다.
고장이 나야 마우스가 또 팔릴테니...;;;;
(사용중인 아주 옛날 로지텍 모델 마우스는 저런 문제없이 멀쩡하다. 정책을 바꾼 모양이다.)

- 해결방법

1. 스위치 부품을 구입해 셀프교체.

2. 스위치만 분해하여 세척 및 형태 교정.

3. 전문수리업체에 맡겨 수리.

1. 부품의 수급이나 가격은 문제 될게 없다.
납땜을 풀고 고장스위치를 꺼내고 다시 새 스위치를 땜질해야 하는게 문제다.
스위치를 분리할때 기계가 납땜한거라 분리하기가 쉽지 않다.
보통 인두로는 납도 잘 안녹는다고 한다. 금손이 아니라서 패스~

2. 스위치를 분해하면 구리판 같은게 나오는데 이걸 접점부활제(세척제)라는 놈으로 쏴주면 접점이 살아나고 해결된다는거다.
그러나 이것은 해결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때만 잠깐 되고 돌아온다는 의견, 아무 효과도 없었다는 의견까지 논쟁꺼리가 되어 있었다.

3. 인두만 잡으면 수전증이 생기는 나로서는 스트레스 받기 싫었고, 접점부활제로 100% 고쳐진다는 100% 보장도 없고, 결정적으로 1번이나 2번보다 3번이 덜 귀찮았다. ㅋ

수리업체에 가서... 두 마우스 모두 옴론재팬으로 양쪽 다 바꾸고 왔다.
클릭감이 조금 달라지긴 했는데, 몇일 지나니 적응되었다.

수리해주신분의 말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제조사가 보증기간에 맞게 만든다.
둘째, 스위치는 세척한다고 절대 고쳐지지 않는다.
(스위치분해해서 돋보기로 은색접지가 망가진걸 보여주심)
셋째, 아무리 옴론재팬이라도 고장이 나지 않는건 아니다.

- 마무리

로지텍 AS는 수리를 해서 보내 주는게 아니고 그냥 새걸로 교환해 준다.
좋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보증기간이 지나면 유상수리가 안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구입하려는 제품의 보증기간이 짧다면 정식유통제품을 비싸게 살 이유가 없는 것 같다.

다음에는 스위치 교체가 가능한 ASUS 마우스로 갈아타야겠다.